현대에는 서구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비만 및 대사증후군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건강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양 성분들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혈행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알려 드리고자 하는데요. 바로 오메가3입니다. 혈행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인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건지 잘 모르셨던 분들을 위해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혈행”이란, 말 그대로 혈액이 이동한다는 뜻인데요. 혈액이 혈관을 통해서 신체의 각 부분으로 이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혈관은 몸의 피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혈액이 체내를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면 우리의 몸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즉, 혈행이 원활해야 산소와 영양분, 호르몬 등 필요한 물질들이 혈관을 타고 이동할 수 있고, 외부 유해 물질이나 노폐물들이 제거될 수 있으며, 체온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 혈관이 손상되거나 문제가 생기면 끝 아니냐고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의 몸은 기본적으로 항상성 유지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혈관이 손상되어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지혈과 보호 작용을 일으켜 체내를 정상화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뭐든 과하면 안 좋듯이 지나친 활성화도 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과도한 혈류의 이동은 혈소판의 응집을 촉진시키고, 적혈구를 변형시켜 혈류의 항상성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혈류의 항상성이 무너지게 되면 동맥경화,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으며, 과도한 지혈작용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혈전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몸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혈행의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흔히 EPA와 DHA의 합을 오메가3라고 하는데요. EPA와 DHA는 모두 3번째 탄소에서 이중결합을 갖는 오메가3 지방산의 종류입니다. 이 지방산들은 뇌와 신경조직에 분포되어 있는 필수지방산이며, 신체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오메가3는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합성되는 효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대부분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데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EPA 및 DHA 함유 유지'는 식용 가능한 어류 및 조류, 바다 물범에서 유지를 추출하여 제조하며, 주로 많이 알고 계시는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나 꽁치, 참치, 정어리, 청어 등 생선의 기름에서 추출됩니다.

EPA는 혈관 내피세포에서 혈중 중성지방을 저하시키고, 활성 산소의 생성을 막아 산화 및 염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플러그(혈전) 축적을 억제함으로써 내피의 기능을 유지시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DHA는 뇌를 비롯한 신경조직에 함유되어 있으며, 뇌세포의 구조를 구축하는 블록 같은 역할을 합니다. 세포막에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면 막을 통해 물질 이동이 원활해지는데 특히 DHA가 그 역할을 합니다. 뭉쳐있는 콜레스테롤 결정체를 단량체로 분해할 수 있으며, 막 유동성을 증진시켜 뇌 세포막이 유연해지도록 만들고 뇌에서의 신경 전달이 원활해져 학습능력,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오메가3는 다양한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식약처에서 인정한 오메가3의 기능성으로는 1. 혈중 중성지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2.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3. 건조한 눈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총 3가지이며, 오메가3의 기능성에 대해 순차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혈중 중성지질 개선·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관에서 피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인슐린에 의해 필요로 하는 기관의 세포 내로 들어가 ATP라는 에너지원으로 활용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거나 폭식을 반복할 경우 포도당이 과하게 생성되고, 인슐린 작용에 문제가 생겨(인슐린 저항성) 이로 인해 포도당이 중성지방으로 과하게 합성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지방은 저장소인 간에 많아지면 지방간이 될 수 있으며, 간 외에도 지방들은 지단백질을 타고 우리 몸 곳곳으로 분포되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간에서 중성지방이 합성될 때 중성지방을 한가득 싣고 나르는 초저밀도 지단백질(VLDL)도 같이 생성되는데요. 오메가3가 중성지방을 합성하는 효소(DGAT)를 억제함으로써 중성지방 및 VLDL의 생성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도당이 지방산으로 합성되는 과정 중에 수많은 효소들이 사용되는데 이 효소들을 활성화시키는 단백질(SREBP1, ChREBP 등)을 오메가3가 억제해 포도당의 지방화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는 지방산이 지방으로 저장되려는 신호를 받으면 “베타산화”라고 하는 지방 태우기 과정을 통해, 지방산을 아세틸 조효소 A(Acetyl Co-A)로 전환시켜 에너지 생성(ATP)에서 소모되게 합니다. 이때, 오메가3가 이 과정을 촉진시켜 지방을 더 빨리 태울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즉, 오메가3는 지방산 합성과 관련된 효소들을 직접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지방산 합성이 줄어들고,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감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 실험에서는 51~72세(평균 63 ± 5세)의 여성 30명과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 3g(EPA 1.5 g + DHA 1.05 g+ 기타 지방산 0.45 g)을 5주 동안 섭취해 보았습니다. 오메가3 섭취 5주 후 마찬가지로 중성지방(TG)이 유의적으로 감소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p <0.05)

2.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은 포도당 수송체를 통해 뇌로 흡수되어 대사 됩니다. 하지만 포도당 수송체가 부족해지면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하고 뇌에 쌓이게 되며,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 현상과 신경섬유인 타우단백질이 과하게 인산화되어 엉켜버리는 현상으로 인해 뇌세포 손상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때, 오메가3의 구성 성분인 DHA는 혈뇌장벽에서 포도당 수송체를 증가시켜 포도당 수송을 촉진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독성 단백질(베타 아밀로이드) 응집과 신경섬유(타우단백질)의 엉킴 형성을 방지하여 뇌세포 손상 및 신경 보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3. 건조한 눈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오메가3의 구성 성분인 DHA와 EPA는 망막 발달과 시각 기능에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DHA는 대뇌피질과 망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약 30%를 차지하는데요. DHA는 망막에 가장 고농축 되어있으며, 시각 신호를 전달하여 막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망막의 광(光) 수용체인 간상체와 원추체의 재생능력을 높이고, 새로운 막을 합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오메가3를 섭취해 줌으로써 망막에 영양분을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현대인들의 안구건조증 과반수가 마이봄샘 기능 저하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눈꺼풀에 위치한 마이봄샘은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질을 분비해 지질층을 형성하고, 눈을 촉촉하게 보호해 줍니다. 오메가3는 안구건조증의 발병 원인이 되는 염증성 요인들을 억제함으로써 안구 표면에서 발생하는 염증을 완화시키고 마이봄샘 부위의 전반적인 염증 상태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즉, 오메가3가 눈물과 관련한 눈의 기관들을 보호하여 지질 분비를 안정화 시켜, 눈물이 빠르게 건조되는 것을 막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죠.

오메가3의 경우 항응고제 약물과 병용 섭취하는 경우 출혈의 위험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 주시길 바라며, DHA는 항당뇨 약물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으니 의약품 복용 시 주치의와 상의 후 섭취하시길 바랍니다.

■ 항응고제 약물 예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등의 해열진통소염제 / 클리피도그렐, 티클로피딘 등의 동맥경화용제 / 나프록센, 달테파린, 에노사파린, 헤파린, 와파린 등의 혈액응고저지제
■ 항당뇨 약물 예시: 글리피지드, 글리메피리드, 인슐린, 메트포르민, 피오글리타존, 로지글리타존 등의 당뇨병용제

또한 어린이, 임산부, 수유부, 수술 전후 환자, 특이체질, 알레르기 체질인 분은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며, 개인에 따라 피부 관련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섭취를 중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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